안녕하세요 직할모입니다.
제 나이 서른 중반, 결혼도 하고 아기도 생기면서 '이제 이렇게 쭉 살면서 돈 모으고 하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무렵, 예상치 못한 일들이 터졌습니다. 사실은 아직도 터지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형 이거든요.
사실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슬프게도.
부모님이 병원에 가는 횟수가 잦아질수록, 점점 늙어가시는게 체감됩니다. 제가 한창 자랄때 까지만 해도 병원에 가셨던 기억이라고는 거의 없었어서, 항상 보험료 내는게 정말 아깝다고 말할 정도로 건강하셨었는데, 요즘에는 꽤 자주 병원에도 가시고, 환자복 입은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부모님이 어디가 안 좋으시고, 아프시고, 수술을 받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받아들이기에 제가 아직 성숙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런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인생은 회전목마'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전목마가 돌고 돌듯이, 사람 인생에서 성장이란게 있다면, 그 이후 노화라는게 자연스럽게 오고, 그 이후의 과정들도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것이죠. 우리 부모님 나이 때가 되면, 몸의 어딘가가 안 좋아지고 건강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자식인 저도 그것을 받아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천년 만년 건강하게 살다 가시면 좋겠지만, 인생이란게 그렇게 생각대로 되지 않으니까요.
분명 우리 부모님의 부모님, 그리고 그 부모님들 조차도 다 젊었을 때 건강하게 지내던 시절이 있었을 거고, 어느 순간부터 나이가 먹고 건강이 예전같지 않은 시점이 있었을 겁니다. 저희 엄마, 아빠도 저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느 시점부터 건강이 안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본인들이 이제 그 시점이 왔을 때, 몸이 노화되어 아프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식인 저는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마음이 많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화책 [강철의 연금술사]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세상은 돌고 돌며 순환이 이뤄지고, 우리는 그 큰 순환의 수레바퀴 속에 있는 작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 큰 흐름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다잡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큰 슬픔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으려면 말이죠.
저도 가족이 있다보니, 지금보다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기도 합니다. 이게 점점 사람이 성장하는, 늙어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젠간 부모님처럼 나이가 들 것이고, 그에 반해 제 아이는 무럭무럭 성장하여 어른이 되어가겠지요. 수천년 인류의 역사속에서 반복되었던 일이고, 저도 그러한 세상 속에서 잠시 살았다가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라는 말이 요새 더 와닿는 시기네요. 건강 관리도 잘 해야겠지만, 심적으로도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질 필요가 있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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