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직할모입니다.

입사할 때 선배와 나눈 대화입니다.
너 동기 몇명있냐?
xx명 있습니다.
우리 회사 직원이 ooo명이거든, 근데 그 중에 임원이 o명이야.
아 그래요?
그럼 계산을 해봐. 산술적으로 니 동기 중에 x명 정도가 임원이 된다는거야.
아..
니가 그 안에 들거 같으면 회사 열심히 다니는거고, 아니면 빨리 너 살길 찾아야지
다들 아시다시피 회사는 피라미드 구조입니다. 조직사회가 다 그렇지요. 처음에는 많은 신입사원들이 존재하지만, 위로 올라가면서 다들 어디갔는지 모르게 사라지고 소수의 인원만 남게됩니다. 예를 들면, 1개의 팀에 팀장님은 한명이지만 팀원들은 여러명 존재하고, 1개 실에 실장님은 한명이지만 팀장님은 여러명 존재하는 것 처럼요.
선배가 저에게 해주고 싶었던 얘기는, 회사 일도 열심히 해야하지만, 아마도 그 보다 먼저 제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였을 겁니다. (물론 그 선배는 투자를 아주 잘합니다..일 말고 투자를 배웠어야 했는데..)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이 임원이 되는 걸까요?
얼마 전 회사에서 전시회 출품할 일이 있어, 해당 전시회에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미리 연습한대로 시연을 준비하고, 동작에 이상 없음을 확인 한 후 안도의 한숨을 내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임원분이 아침 일찍 출근하시더니, 이리 저리 세팅된 모습을 확인하며 저에게 괜찮은지 계속 의견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더니 전시회 시작이 채 30분도 남지 않았는데, 설치된 방향을 바꾸는 게 더 괜찮지 않겠냐며 방향을 바꾸고 시설 업체에도 연락하여 약간의 환경 수정도 요청하였습니다.
이러한 수정 요청은 전시회 시작인 9시가 넘어서 까지도 이어졌습니다.
저는 속으로
- 약속한 대로 동작만 하면 되지, 왜 이렇게 조금 더 잘 보이는 것에 신경쓰는거야
- 9시 넘었으니까, 이제 그만해야 되지 않나. 그 때 까지만 준비하는거고, 그 뒤에는 사람 대응만 하면 되는거 아니야?
와 같이, 그만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는 중이었습니다.
근데 임원분은 달랐습니다. 조금 더 변경해보고, 추가해보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고, 전시회 환경에서 이왕 준비한거 좀 더 잘 보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심지어 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어차피 고객과 VIP가 바로 오진 않을 테니, 약간의 준비할 시간이 있다고 하며 그 시간까지도 알차게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결론은,
프로젝터도 추가하고, 설치 방향도 바꾸고, 설명하는 모니터의 하자 부분도 임기응변으로 수정하면서 전시 환경을 완성하였습니다. 완성된 환경을 처음과 비교해 봤을 때, 처음 준비가 너무 허접해 보일 정도의 퀄리티였습니다.
임원분이 뭐 대단한 것을 한건 아닙니다. 개발을 하거나 한건 더더욱 아니고요. 하지만 '이정도면 되지'라고 생각했던 모두의 생각을 뒤집어 엎고, 끝까지 '더 나은 모습으로 우리 제품을 홍보할 방법은 뭘까'를 고민했던게 차이인 것 같았습니다.
이런 사람이 임원이 되는건가? 라고 생각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월요일 아침입니다. 다들 어떤 마음으로 출근하고, 어떤 자세로 일하고 계신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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