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일상적인 일들

[사기주의] 바람의나라 클래식, 다시 인생을 배우러 갑니다.

안녕하세요 직할모입니다.

제 나이 또래 친구들에게 가장 유명했던 게임이 뭐냐고 묻는다면

Top 3안에 들 게임 중 하나가 바로 바람의나라 일 것 같습니다.

https://maplestoryworlds.nexon.com/ko/play/b6afa5f1d19541f5a694974d2f12d0ad/

 

바람의나라 클래식

흑부엉 개발팀의 바람의나라 클래식입니다.

maplestoryworlds.nexon.com

 

그 바람의나라가 최근 클래식 버전으로 다시 출시되었다 하여, 친구들 카톡방에서 한창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오랜만에 캐릭터를 만들어서 플레이 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ㅎㅎ

 

 

바람의나라..정말 제 나이 또래 많은 사람들에게 애증의 게임일 것 같습니다.

 

 

제가 바람의나라를 접게 된 계기는 바로 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당시 바람의나라는 정말 수 많은 사기꾼들이 있었고, 그 사기꾼들이 정말 기괴한 방법으로 사기를 쳐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었습니다.

 

 

제가 당한 사기는 바람의나라에서 한 때 유명했던 무기, 등대빛의검 사기 였습니다.

이게 자그마치 20년도 더 된 이야기인데, 아직도 생생하네요. 검색도 안하고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등대빛의검을 얻기 위해서는 아마 선장의일기 표지+1~10까지의 모든 일기를 모아, 배를 타고 일본에 가서 뭐 어찌어찌 해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 시세가 바람의나라 돈으로 한 50만원쯤 했던 것 같은데, 제가 부여성 남쪽에서 등대빛의검 산다고 말하고 다니니, 누군가가 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등대빛의검 싸게 판다"

"ㅇㅁ? ㅈㅅ" ("얼마? 제시"의 줄임말)

"근데 등빛검은 아님. 등빛검 구할 수 있는 선장의일기인데, 이거 가지고 일본 가면 등빛검으로 교환 가능"

"근데 왜 님이 안함?"

"일본 갔다 올 시간이 없음. 그래서 싸게 파는거임. 30에 팜"

"오 리얼?"

 

 

순진했던(아니 멍청했던) 저는, 일본에 갔다오기만 하면 몇십만원 싸게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바로 교환창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올렸던 것은 선장의일기 표지 뿐이었고, 저는 그렇게 30만원에 선장의일기 표지(즉 쓰레기)를 산 셈이 되었습니다. 

아마 그 때 동생과 함께 그 아이디를 키우면서 돈을 모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 분에 못이겨 동생에게도 화를 엄청 내고 슬프게 울면서 바람을 접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 바람의나라는 우리에게 정말 많은 교훈을 주었습니다. 덕분에 우리 세대는 보이스피싱에 잘 넘어가지도 않게 된 것 같습니다. 의도치 않게 조기 사기 예방 교육을 받은 셈이죠.

 

 

갑자기 이 얘기를 왜 하게 되었는지; 제 추억에 젖어 과거 에피소드를 풀다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어쨋든 오랜만에 친구들과 바람의나라를 즐기러 가야겠습니다. 이제 나이도 먹고 마음의 여유도 생겨 더 이상 사기를 당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 시절 순수했던 마음이 사라진 것 같아 시원섭섭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잠시 추억여행에 떠나 보는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2024.09.28 - [나의 이야기/스쳐가는 생각들] - [건강] 인생은 회전목마♪ 이제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

 

[건강] 인생은 회전목마♪ 이제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

안녕하세요 직할모입니다. 제 나이 서른 중반, 결혼도 하고 아기도 생기면서 '이제 이렇게 쭉 살면서 돈 모으고 하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무렵, 예상치 못한 일들이 터졌습니다. 사실은 아

lwyd.tistory.com